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회사가,
비트코인을 팔기 시작했다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판 건 단 32개, 250만 달러. 규모는 반올림 오차지만,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채권으로 사고, 우선주로 더 샀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전환사채와 우선주를 끊임없이 발행해왔다. 2025년부터는 변동금리 우선주(스트레치)가 주력 엔진이다. 올해만 56억 달러를 조달해 거의 전부 비트코인 매수에 쏟아부었다. 현재 보유량 약 84만 개,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다.
그런데 2026년 5월, 회사가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팔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선주 배당금을 줄 현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업은 이미 현금을 까먹고 있었다
매도 자체보다 왜 팔아야 했는지가 핵심이다. 본업을 보면 답이 보인다. 매출은 5년째 5억 달러 안팎에서 멈춰 있다. 줄어든 게 아니라, 성장이 사라진 채 정체됐다.
진짜 문제는 현금이다. 본업이 벌어들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21년 +9,380만 달러에서 2025년 −6,720만 달러로 돌아섰다. 본업이 현금을 만들기는커녕, 까먹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악순환이 돈다
비트코인이 오를 땐 이 구조가 완벽해 보인다. 주가와 우선주에 프리미엄이 붙고 → 신주를 찍어 현금을 모으고 → 비트코인을 더 사고 → 가격이 또 오른다. 위로 도는 한 천재의 설계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멈추는 순간, 같은 바퀴가 거꾸로 돈다는 것이다.
실제로 5월 말 변동금리 우선주가 액면가(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신주 발행이 빡빡해졌고, 회사는 결국 비트코인을 팔아 배당 현금을 메웠다. 교과서적인 강제 매도다.
32개는 규모가 아니라 신호다
반사성(reflexivity)은 양방향이다. 올라갈 땐 천재처럼 보이지만, 멈추는 순간 강제 매도자가 된다. 32개 매도는 그 역회전의 첫 증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