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MZN)
아마존(Amazon.com)은 한 해 매출이 7,169억 달러, 한 분기에만 매출이 2,000억 달러를 넘는 회사다. 이 거대한 사업체가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6분기 연속 이어가고 있다. 그 안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13분기 만의 가장 빠른 성장률(+24%)을 기록했고, 광고 사업도 분기마다 22%씩 늘고 있다. 그리고 같은 시기 글로벌 가치투자 거장 가운데 세 사람이 같은 분기에 아마존을 핵심 비중으로 들고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할 그림이다.

분기마다 매출은
두 자릿수로 늘었다
01 · Quarterly Revenue
지난 6개 분기 아마존의 매출 흐름을 그려보면,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이 한 분기도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장 최근 분기인 2025년 4분기 매출은 2,134억 달러였다. 한국 대기업의 한 해 매출에 해당하는 금액이 한 분기에 들어왔다.
회사의 연간 매출은 7,1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더 빠른 17%로 800억 달러를 찍었고, 영업이익률은 10.8%에서 11.2%로 한 단계 올라섰다. 매출 성장률보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더 빠른 구간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회사가 매출 한 단위를 더 만들 때 그 끝에 남는 이익이 더 두꺼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AWS의 성장률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02 · AWS Quarterly
이번 결산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한 숫자는 4분기 AWS 매출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으로, 13분기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17%에서 정체되어 있던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가속한 그림이다. 다음 차트는 6개 분기 AWS 매출(막대)과 성장률(라인)을 한 자리에 둔 결과다.

최고경영자 앤디 재시(Andy Jassy)는 결산 보도자료에서 직접 이렇게 적었다.
여기서 언급된 '칩 사업'은 아마존이 자체 설계한 학습용 칩 트레이니움(Trainium)과 일반 연산용 칩 그래비톤(Graviton)을 말한다. 회사가 공개한 숫자에 따르면 두 칩의 연 매출 환산액은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전년 대비 세 자릿수로 성장 중이다. 2세대 칩인 트레이니움2는 이미 풀로 예약이 차 140만 개가 배포됐고,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모델 클로드(Claude)를 학습시키는 데 사용하는 50만 개 규모의 '프로젝트 레이니어' 클러스터의 기반이기도 하다.
자료 · SEC EDGAR · Amazon 8-K Exhibit 99.1 (2026.02.05).
광고 사업의 22% 가속,
매출 213억 달러
03 · Advertising
덜 주목받지만 빠르게 큰 비즈니스가 광고 사업이다. 4분기 광고 매출은 213억 달러로, 최근 3분기 연속 22% 성장을 기록했다. AWS에 비하면 사이즈는 작지만, 성장률 자체는 결코 작은 사업이 아니다.
광고 매출 한 분기 213억 달러는, 한국 굴지의 광고 사업자들 한 해 매출을 한 분기로 넘기는 규모다. 이 사업은 회사의 보고 부문(북미·인터내셔널·AWS) 안에 별도 사업부로 잡혀 있지 않고 북미와 인터내셔널 매출에 흡수되어 있다. 매출 한 단위당 이익률이 가장 높은 영역이고, 아마존 영업이익 가속의 숨은 엔진이라 보는 게 자연스럽다.
현금흐름 ─ 700억 달러가
어디로 갔는가
04 · Cash Flow
이번 결산에서 표면적으로 가장 부정적인 숫자는 잉여현금흐름이다. 2024년 382억 달러였던 잉여현금흐름이 2025년 112억 달러로 약 70% 줄었다. 영업이 나빠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20% 늘었다. 빠진 자리는 모두 설비투자가 차지했다.
다음 차트는 영업현금흐름(OCF), 설비투자(CapEx), 잉여현금흐름(FCF) 세 가지를 12개월 누적(TTM) 기준으로 동시에 본 그림이다.
차트를 풀어보면 그림은 이렇다. 영업현금흐름은 6개 분기 내내 우상향해 1,395억 달러까지 올라왔다. 그 위로 설비투자 곡선이 영업현금흐름을 거의 따라잡으며 가파르게 솟구쳤다. 두 곡선의 간격인 잉여현금흐름은 갈수록 좁아져 112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회사가 2025년 한 해 동안 추가로 부은 설비투자는 약 500억 달러다. 그리고 2026년 가이던스는 더 큰 숫자다. "2026년 한 해에만 약 2,000억 달러를 자본투자할 것"이라고 회사는 같은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대부분 인공지능 인프라다.
이 숫자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투자자마다 다를 수 있다. 잉여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비용으로 볼 것인가, 미래 사업의 기반을 까는 자본 배치로 볼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다.
그리고, 거장들이
같은 자리에 모였다
05 · 13F Portfolio
흥미로운 점은, 위에서 살펴본 데이터가 발표된 비슷한 시점에 글로벌 가치투자 거장들이 13F 공시에서 같은 그림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13F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제출하는 보유 종목 보고서로, 매수 시점과 공시 사이에 최대 135일의 시차가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스타일이 전혀 다른 셋이 같은 분기에 같은 종목으로 모인 그림은 단순히 흘려넘기기 어렵다.

테퍼는 이번 분기에 아마존을 두 배 가까이 늘려 포트폴리오 1순위 종목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분기에 알리바바와 메타는 비중을 줄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82% 축소했다. 위기의 잿더미에서 황금을 캐는 역발상의 대가가 미국 빅테크 중 최종적으로 선택한 답이 아마존이라는 의미다.
11종목만 들고 있는 애크먼의 집중 포트폴리오에서 아마존은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같은 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신규 편입하면서도 아마존 비중을 함께 늘렸다. 빅테크 안에서도 아마존을 따로 두고 사 모은 셈이다. 알파벳은 95% 비중축소했다.
'미니 버크셔'로 불리는 게이너의 마켈은 129개 종목을 들고 있는데, 그중 아마존은 버크셔, 알파벳, 브룩필드, 디어에 이은 6위다. 묵묵히 사 모으고 잘 팔지 않는 컴파운더 스타일에서 상위 10위 안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단단한 신호다.
디스트레스 매크로 헤지펀드, 11종목 집중 행동주의자, 보험사 컴파운더. 출발점이 전혀 다른 세 사람이 같은 분기에 같은 종목 한 자리를 만들었다. 테퍼와 애크먼은 비중을 적극 늘렸고, 게이너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그들이 본 그림의 핵심은 이번 결산이 보여준 데이터 안에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본 전쟁의 시대,
거장들이 고른 자리
06 · The Bet

지금 미국 빅테크 기업 전부가 인공지능 인프라에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그리고 아마존. 2026년 한 해에만 아마존이 부을 자본투자 가이던스가 약 2,000억 달러다. 다른 빅테크들도 비슷한 규모를 예고했다. 자본의 크기 자체는 더 이상 차별점이 아니다.
진짜 차별점은 다른 곳에 있다. 그 인프라 위에 누구의 사업이 올라타는가, 그리고 그 트래픽이 다시 누구의 매출로 돌아오는가의 문제다.
아마존이 가진 자리는 분명하다. AWS는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수요를 그대로 매출로 받는 첫 번째 위치다. 자체 설계한 트레이니움 칩은 엔비디아(NVIDIA)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마진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그 칩 위에서 앤트로픽 같은 외부 인공지능 기업이 자기 모델을 학습시킨다. 광고 사업은 인공지능으로 매칭 정확도와 효율을 끌어올릴수록 매 분기 22%씩 더 큰 매출로 돌아오고 있다.
이번 결산이 보여준 그림은 결국 한 가지 사실로 정리된다. 자본을 쏟아붓는 동시에, 그 자본이 회수되는 통로를 모두 갖춘 회사 — 그게 지금 시점의 아마존이다.
테퍼는 아마존을 포트폴리오 1순위로 끌어올렸다. 애크먼은 빅테크 안에서도 아마존을 따로 두고 사 모았다. 게이너는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인공지능 자본 전쟁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는 시간이 더 가야 알 수 있다. 다만 출발점이 전혀 다른 글로벌 가치투자 거장 셋은 이미 자기 답을 적어 냈다. 그 답이 향한 종목이 하나로 일치한다는 사실은, 한국 가치투자 커뮤니티가 한 번 더 들여다볼 만한 풍경이다.
자료 출처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EDGAR. Amazon.com, Inc. 8-K, Exhibit 99.1, 2026년 2월 5일 제출. 분기별 매출·세그먼트·현금흐름 데이터는 동일 자료의 Supplemental Financial Information and Business Metrics 표 기준. 13F 공시 데이터는 AntStreet 구루 트래커의 2025년 4분기 보고분 (공시일 2026.05.15) 기준.
본 자료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13F 공시는 보고 시점과 실제 매매 시점 사이에 최대 135일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표시된 보유 비중은 보고일 종가 기준입니다. 모든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