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MACRO · 2026.05.28
성장 1.6%, 물가 4.5%
다시 켜진 스태그플레이션 경보
오늘(5/28) 미국 1분기 GDP 2차 추정치와 4월 PCE가 동시에 나왔다. 성장은 꺾이고, 물가는 다시 뛴다. 이번 달 누적된 CPI, PPI, 미시간 심리지수까지 한 방향을 가리킨다.
1.6% 실질 GDP (Q1, 연율) 속보치 2.0%에서 하향 | 3.8% PCE (4월, YoY) 2023년 5월 이후 최고 | 3.3% 근원 PCE (4월, YoY) 2023년 10월 이후 최고 |
GDP, 가속이 아닌 감속
BEA가 발표한 1분기 GDP 2차 추정치는 연율 1.6%. 4월 말 속보치 2.0%에서 0.4%포인트 하향됐다. 작년 4분기 0.5% 대비로는 가속한 모습이지만, 첫 발표보다는 명확히 둔화된 그림. 정부지출·수출의 반등과 투자 가속이 성장을 이끌었지만 소비지출 둔화가 절반을 깎아냈다.
더 신경 쓰이는 신호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0.9% 증가에 그친 것이다. 4분기 1.6%에서 거의 반토막. GDP와 GDI는 이론상 같아야 하는데, 두 지표가 벌어질 때는 보통 GDP가 GDI 쪽으로 수렴한다. 향후 추가 하향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PCE, 다시 뛰기 시작
연준이 가장 신뢰하는 물가 지표가 명확하게 튀어 올랐다. 1분기 PCE 물가지수는 4.5%로 4분기 2.9%에서 급가속했고, 근원 PCE는 4.4%로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됐다. 월간 데이터로는 4월 헤드라인 PCE가 전년比 3.8%,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단, 근원 PCE 월간 변동률은 0.2%로 컨센서스(0.3%)와 3월(0.3%)을 모두 하회했다. 기저 물가 압력이 폭발한 게 아니라, 호르무즈 에너지 쇼크의 1차 효과가 헤드라인에 집중 반영된 형태다. 핵심 변수는 결국 유가다.
도매는 더 빨리, 심리는 무너지는 중
이번 달 누적된 인플레 지표들이 PCE의 방향을 그대로 확증한다.
지표 | 4월 YoY | 3월 YoY | 메모 |
CPI | 3.8% | 3.3% | 2023년 5월 이후 최고 |
근원 CPI | 2.8% | 2.6% | 2025년 9월 이후 최고 |
PPI | 6.0% | 4.3% | 2022년 12월 이후 최고 |
근원 PPI | 5.2% | 4.0% | 2022년 12월 이후 최고 |
주목할 부분은 PPI가 CPI보다 가파르게 뛰었다는 점. 도매에서 6.0%, 소매로 전가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5~6월 CPI·PCE 추가 상승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다. 4월 PPI 월간 1.4%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폭이었고, 식품·에너지 빼고도 1.0% 튀었다.
소비자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 미시간대 5월 최종 소비자심리지수는 44.8로 역대 최저. 3개월 연속 하락이며 2022년 6월 저점도 깼다. 더 큰 문제는 인플레 기대치다 — 1년 기대 인플레는 4.8%, 5~10년 장기 기대는 3.9%까지 올라 7개월 최고치. 장기 기대치가 흔들리는 건 연준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
"소비자들은 이제 연료 가격을 넘어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 Joanne Hsu,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 디렉터


워시 의장의 첫 시험
6월 16~17일 FOMC가 신임 케빈 워시 의장의 첫 결정이 된다. 성장 둔화와 물가 재가속이 한 보고서 안에 동거하고, 호르무즈 변수는 통화정책의 손이 닿지 않는 외생 충격이다. 인하 베팅은 빠르게 빠지고 있고, 일부 시장에서는 연내 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시장에서 다시 회자되는 게 무겁다. 오늘 나온 데이터가 그 단어를 부정해주지 않고 있다.
출처: BEA(GDP 2차 추정치, 4월 PCE), BLS(4월 CPI/PPI), University of Michigan Surveys of Consumers(5월 최종) · 2026.05.28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