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 찾아가는 일본, 견고한 도요타
물가가 안정된다는 것의 의미
거시 지표 하나가 바뀌었다고 세상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방향이 바뀌는 건 다른 얘기다. 일본 소비자들은 2년 넘게 쌀값, 전기요금, 휘발유 가격에 시달려왔다. 그게 조금씩 꺾이기 시작했다. 생활비 부담이 줄면 소비 여력이 생기고, 자동차처럼 큰 구매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맥락에서 도요타 얘기를 꺼내고 싶다. 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 기업이고, 이 회사의 경영 능력과 산업을 바라보는 판단력이 빛을 바라고 있다.
도요타는 틀렸었다 — 아니, 결국 맞았다
다들 EV에 올인할 때 도요타는 하이브리드를 끝까지 붙잡고 있었다. GM, 포드, 볼보, 재규어가 "2030년까지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선언할 때, 도요타는 "우리는 전동화 전체를 본다. 하이브리드도 그 일부다"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업계에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리고 전기차 캐즘이 왔다.
보조금이 끊기자 수요가 꺾였다.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불충분하다.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실용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EV는 미래 기술이지만, 지금 당장 모든 걸 바꾸기엔 세상이 준비가 안 됐다.
전기차에 막대한 투자를 했던 완성차 기업들 가운데 몇개를 제외하면 막대한 손실을 겪고 있다.
그와중에 도요타는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리드가 캐즘을 건너는 방법
하이브리드가 이 국면에서 왜 강한지는 단순하다.
도요타가 EV를 포기한 게 아니다. "시장이 준비될 때까지 하이브리드로 버티면서 기술을 쌓는다"는 노선이었다. 그 결과, 캐즘이라는 파도를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단단하게 넘고 있다.
그래서 지금 도요타는
일본 물가가 안정되고 소비 심리가 회복되는 흐름, 하이브리드 수요가 계속 강한 구도, 경쟁사들이 EV 손실을 메우느라 바쁜 상황. 도요타 입장에서는 꽤 좋은 그림이다.
소극적으로 보였던 게 사실은 신중함이었다. 남들이 앞서 달리다 넘어진 자리에서, 도요타는 꾸준히 걷고 있었다.
전기차의 미래는 맞다.
하지만 타이밍은 시장이 정하지, 기업이 정하지 않는다.
도요타는 그걸 알고 있었다.
※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