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의 1번 픽, Brookfield Corporation (BN)
빌 애크먼의 최신 13F 공시(2025년 Q4)에서 포트폴리오 1위를 차지한 종목이 있다. Brookfield Corporation (BN), 비중 18.15%. Uber(15.9%)와 Amazon(14.3%)을 제치고 꼭대기에 올랐다. 애크먼은 2024년 2분기부터 이 주식을 사기 시작했고, 현재 약 6,150만 주, 금액으로 약 $28억어치를 들고 있다.
Brookfield, 어떤 회사인가
쉽게 말하면 "버크셔 해서웨이 + 블랙스톤"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회사로, 남의 돈을 받아서 굴리는 자산이 1조 달러가 넘는다. 그런데 블랙스톤처럼 돈만 굴리는 게 아니라, 실제로 부동산, 발전소, 항만, 철도 같은 실물 자산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기도 한다. 보험 사업도 한다. 30개국 이상에서 2,000건이 넘는 투자를 굴리고 있고, 고객에는 국부펀드, 연기금 같은 초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즐비하다.
CEO인 Bruce Flatt는 "캐나다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애크먼은 왜 샀을까
핵심은 한 단어다: 싸다.
첫째, 부품값이 완성품보다 비싼 이상한 상황.
Brookfield는 상장된 자회사가 여러 개다 (Brookfield Asset Management, Brookfield Renewable, Brookfield Infrastructure 등). 이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를 전부 더하면, 정작 모회사인 BN의 시가총액보다 크다. 부품을 따로 팔면 더 비싼데, 합쳐놓으니 할인받는 셈이다. 가치투자자한테 이런 상황은 참기 어렵다.
둘째, 같은 업종인데 혼자만 싸다.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BN의 일반적인 PER(주가수익비율)은 100배가 넘는다. 숫자만 보면 엄청 비싸 보인다. 하지만 이건 함정이다. Brookfield처럼 거대한 실물자산을 잔뜩 가진 회사는 회계상 감가상각비가 어마어마하게 잡혀서, 장부상 순이익이 실제로 벌어들이는 현금에 비해 턱없이 적게 나온다. 그래서 이런 회사는 PER 대신 실제 현금 기준 배수(DE 멀티플)로 평가하는 게 업계 관행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BN은 약 15배. 같은 대체투자 업종인 KKR은 27배, Apollo는 22배다. 같은 장사를 하는데 Brookfield만 거의 반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유? 캐나다 상장사라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눈에 잘 안 띄었기 때문이라는 게 애크먼의 판단이다.
셋째, 아직 안 쓴 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Brookfield에는 투자자들한테 받아놓고 아직 투자하지 않은 자본이 약 $1,600억이나 있다. 이 돈이 실제 투자에 들어가면 운용 수수료가 붙고, 수익이 나면 성과보수도 들어온다. 회사 자체 추정으로 향후 5년간 현금흐름 누적 $470억, 2029년까지 내재가치 주당 $176 도달을 기대하고 있다.
넷째, AI 시대에 진짜 돈을 버는 쪽은 '곡괭이 장수'다.
요즘 AI 하면 엔비디아, 빅테크만 떠올리지만, AI를 돌리려면 결국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면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하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비는 2024년에만 전년 대비 50% 폭증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Brookfield는 바로 이 전기와 인프라를 쥐고 있는 회사다. 자회사 Brookfield Renewable은 세계 최대급 재생에너지 플랫폼으로, 빅테크 고객들과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자회사 Brookfield Infrastructure는 최근 Bloom Energy와 손잡고 미국 데이터센터에 230MW 규모의 전력 설비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고객들과 1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CEO Sam Pollock은 "2026년부터 AI 인프라로 성장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골드러시 때 가장 확실하게 돈을 번 건 금을 캔 사람이 아니라 곡괭이를 판 사람이었다. AI 시대에 Brookfield는 그 곡괭이 장수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믿고 산다.
애크먼과 CEO Bruce Flatt는 인연이 깊다. 2009년 대형 쇼핑몰 회사 General Growth Properties가 파산했을 때, 둘이 함께 구조조정에 뛰어들었다. 이 딜은 퍼싱 스퀘어 역사상 최고의 투자 중 하나가 됐다. 애크먼은 "Brookfield 경영진과 함께 일한 경험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직접 말한 바 있다.
핵심 정리
Brookfield Corporation은 1조 달러를 굴리는 거대한 투자회사인데, 복잡한 지배구조와 캐나다 상장이라는 이유로 실제 가치보다 훨씬 싸게 거래되고 있다. 일반 PER은 100배가 넘어서 겉보기엔 비싸 보이지만, 실제 현금 기준으로 파고 들어가면 동종업체 대비 반값이다. 여기에 $1,600억의 미투입 자본이 수수료 성장으로 연결되고, AI 시대 폭증하는 전력·인프라 수요까지 받아먹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저평가 + 성장 카탈리스트가 동시에 존재하는 보기 드문 케이스. 포트폴리오 1위를 쉽게 넘겨줄 생각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