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 푸투홀딩스
올해 영업이익 +33%, 주가 −30%
푸투홀딩스에 무슨 일이 있었나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까지 33% 늘었다. 같은 기간 주가는 연초 162달러에서 8월 20일 113달러로 30% 빠졌다. 장사가 안 돼서가 아니다. 10년 만에 매출을 260배로 키우고 영업이익률 62%를 만든 홍콩의 온라인 증권사 푸투홀딩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숫자로 따라가 본다. 홍콩·중화권에서는 푸투불(Futubull), 해외에서는 무무(moomoo)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는 회사다.
돈은 세 군데서 들어온다
비중은 2026년 상반기 기준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수수료와 이자가 거의 반반이라는 점이다. 거래가 뜸해도 맡긴 돈이 많으면 이자가 받쳐주고, 금리가 내려가도 거래가 활발하면 수수료가 메운다. 한쪽에만 기대는 증권사보다 흔들림이 덜한 구조다.
매출이 커질수록 남는 게 많아졌다
연한 막대가 매출, 그 안의 진한 막대가 영업이익이다. 진한 부분이 해가 갈수록 두꺼워진다. 2016년엔 적자였고 2018년에 겨우 흑자로 돌아섰는데, 2025년엔 매출 228억 중 141억이 영업이익으로 남았다.
주황색 선이 그 비율이다. 2018년 26%에서 2025년 62%까지 올라왔다. 지점도 창구 직원도 없는 회사라, 고객이 두 배가 돼도 비용은 두 배로 늘지 않는다. 서버와 마케팅비만 더 쓰면 된다. 매출이 커질수록 이익률이 같이 오르는 구조다.
현금흐름: 숫자가 튀는 이유
매출·이익 그래프와 달리 이쪽은 계단이 아니라 지진계처럼 보인다. 이유는 하나다. 증권사의 영업현금흐름에는 고객이 맡기고 빼가는 돈이 섞여 들어간다. 2023년 마이너스는 회사가 손해를 봤다는 뜻이 아니다. 그해에도 순이익 43억을 냈다. 고객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그대로 찍혔을 뿐이다.
반대로 2024~2025년의 310억, 408억도 회사가 번 돈이 아니라 대부분 고객이 새로 맡긴 돈이다. 이 회사의 현금흐름표는 돈벌이의 지표가 아니라 고객 자금 유입의 온도계로 읽는 것이 맞다.
지금 어디쯤 와 있나
말레이시아가 세 분기 연속 신규 계좌 1위였고, 7월에는 태국 인가도 받았다. 홍콩·중국 중심 회사에서 동남아로 무게가 옮겨가는 중이다.
이익과 주가가 처음으로 갈라섰다
지금까지 본 것은 회사가 번 돈이다. 이번엔 그 돈과 시장이 매긴 값을 겹쳐 본다. 주당순이익은 미국 예탁증서 1주 기준, 주가는 같은 증서의 달러 가격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두 선은 사실상 붙어 다녔다. 이익이 오르면 주가가 올랐고, 맨 아래 배수(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는 줄곧 14~18배 사이에 머물렀다. 시장이 이 회사를 보는 눈이 5년 내내 일정했다는 뜻이다.
2026년 상반기에 처음으로 두 선이 벌어졌다. 주가는 연말 162달러에서 6월 말 94달러로 42% 빠졌는데, 주당순이익은 10.3달러에서 10.0달러로 거의 그대로다. 이익이 줄어서 주가가 빠진 게 아니라, 시장이 매기는 배수가 15.7배에서 9.3배로 주저앉았다. 이후 8월 20일 종가는 113달러까지 올라와 배수도 11.2배로 회복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30% 낮은 자리다.
이유는 하나로 모인다. 2026년 5월 22일이다. 그날 중국 감독당국이 푸투를 무허가 영업으로 적발했다고 발표했고, 다음 날 주가는 34% 떨어진 채 장을 열었다. 회사는 과징금을 1분기 실적에 미리 반영해 그 분기 순이익이 61% 줄었다. 미국에서는 이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주주 집단소송이 걸렸다.
과징금 자체는 한 번 내고 끝난다. 2분기 순이익은 다시 42% 늘었다. 문제는 과징금 뒤에 붙은 조건이다.
중국은 여는 걸까 닫는 걸까
5월 22일, 증권감독위원회를 포함한 8개 부처가 2년 안에 무허가 국경 간 증권업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푸투·타이거·롱브리지 세 곳이 지목됐다. 기존 본토 고객은 팔고 빼는 것만 되고 새로 사거나 넣을 수는 없다. 6월 12일부터는 본토 신규 계좌 개설이 아예 막혔다. 2년이 지나면 본토를 향한 웹사이트와 서버까지 닫아야 한다.
2022년에도 비슷한 경고가 있었다. 그때는 앱스토어에서 앱이 내려가는 선에서 끝났고 기존 고객은 그대로 남았다. 이번은 다르다. 부당이득 몰수에 과징금, 그리고 기한이 정해진 폐쇄다. 감독당국은 마케팅부터 계좌 개설, 주문 체결, 자금 이체까지 "공급망 전체"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했다. 브로커를 소개하는 인플루언서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중국이 다시 닫는 것이냐 하면, 정확히는 그게 아니다. 통로를 갈아끼우는 중이다. 개인당 연 5만 달러 환전 한도, 후강퉁·선강퉁, 인가받은 기관을 통한 해외 투자 상품 같은 공식 통로는 그대로 열려 있고 오히려 넓어지는 쪽이다. 막는 건 그 옆으로 난 샛길이다. 목적은 두 가지로 읽힌다. 위안화 약세 압력을 줄이는 것, 그리고 본토 자금이 미국이 아니라 홍콩과 본토 시장에 남게 하는 것이다.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환율과 증시 안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푸투 입장에서 본토는 계좌 수로는 13%지만 매출로는 약 20%다. 2022년 경고 이후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무게를 옮겨온 것이 지금 방어막이 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2026년 순이익 전망을 25% 낮췄다. 과징금과 달리 본토 매출은 2년에 걸쳐 사라진다. 배수가 9배까지 내려간 건 그 빈자리를 해외 성장이 메울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회의다.
거장들은 이 하락을 어떻게 봤나
2026년 6월 말 기준 기관 보유 내역이다. 이 분기 안에 5월 22일이 들어 있으니 규제 발표에 대한 반응표로 읽어도 된다. 비율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인 주식 수로 정렬했다.
| 가장 많이 산 쪽 | ||
| 퍼스트베이징 인베스트먼트중화권 운용사 · 신규 진입 | 138만 주 | +138만 |
| 힐하우스 캐피털장레이가 이끄는 아시아 최대 사모·헤지펀드 | 177만 주 | +35만 |
| 오스트레일리안슈퍼호주 최대 퇴직연금 | 23만 주 | +20만 |
| 풀러턴 펀드 매니지먼트싱가포르 테마섹 계열 · 신규 진입 | 15만 주 | +15만 |
| 가장 많이 판 쪽 | ||
| 피델리티미국 최대 액티브 운용사 중 하나 · 사실상 전량 정리 | 1.5만 주 | -207만 |
| 티 로 프라이스미국 대형 액티브 운용사 | 49만 주 | -72만 |
| 블랙록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 289만 주 | -38만 |
| 한국투자공사한국 국부펀드 | 2.1만 주 | -29만 |
| 움직이지 않은 최대 주주 | ||
| 애스펙스 매니지먼트홍콩 아시아 전문 헤지펀드 | 457만 주 | 변동 없음 |
지역별로 묶으면 중화권이 순매수, 미국이 순매도다. 하지만 한 겹 벗기면 그림이 달라진다. 미국의 순매도 204만 주는 사실상 피델리티 한 곳이고, 피델리티를 빼면 미국 기관 전체가 오히려 순매수다. 중화권 순매수도 퍼스트베이징이라는 신규 진입 한 곳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역별 집단 행동이라기보다 소수 대형 기관 몇 곳이 만든 그림에 가깝다.
그래도 남는 사실은 있다. 보스턴에서 20억 달러어치를 던지는 동안 베이징에서 한 곳이 그만큼을 받아갔다. 매튜스 아시아, MFS,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 포인트72는 아예 전량 청산했다. 다만 이 표는 분기 말 한 장면일 뿐이라 5월 22일 전에 팔았는지 후에 팔았는지는 구분되지 않고, 미국에 신고 의무가 있는 기관만 잡혀 홍콩·중국 자금은 상당 부분 보이지 않는다.
자료: 푸투홀딩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서류(연차보고서·분기 실적 발표문), 2016~2025 회계연도 및 2026년 2분기 기준. 회계연도는 1~12월이며 금액 단위를 밝히지 않은 경우 홍콩달러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연구개발비를 뺀 값. 주당순이익은 희석 기준 미국 예탁증서 1주당 순이익을 각 회계연도 환산 환율로 달러 표시한 값이며, 2026년 2분기 수치는 최근 4개 분기 합계다. 주가는 에스앤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준. 기관 보유 내역은 2026년 6월 30일 기준 13F 공시이며, 시장 조성 목적의 중개회사와 지수 추종 기관, 계량·멀티매니저 헤지펀드는 제외했다. 규제 관련 내용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발표(2026년 5월 22일)와 니혼게이자이신문·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씨틱증권·골드만삭스 추정치를 정리한 것이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