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025 실적 &
사업 구조 점검
2025년 매출 61조, 영업이익 3조 3,575억으로 역대 최대, 2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랠리에서는 소외됐지만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익 구조와 사업 방향에 몇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025년 현대모비스는 매출 61조 1,181억, 영업이익 3조 3,575억을 기록했다. 매출이 60조를 넘은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년 대비 매출 +6.8%, 영업이익 +9.2% 증가.
주가는 1월 CES 이후 한때 53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40만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12개월 수익률로는 플러스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로는 뒤처져 있다.
최근 3년 매출·영업이익 흐름
2024년 매출은 전동화 부문 매출 인식 방식 변경 영향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가 2025년 다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 YoY +33.9%로 크게 뛴 뒤 2025년에도 성장이 이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3.9%에서 2025년 5.5%로 상승했다. 이 개선은 모듈 부문의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 A/S 부문의 꾸준한 이익 성장이 함께 만든 결과다.
4분기 매출 15조 3,979억, 영업이익 9,305억(YoY -5.6%)으로 연말에는 관세 부담이 반영됐다. 2026년 R&D 투자는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총주주수익률(TSR) 32.8% 수준 이행, 배당금 6,500원, 자사주 총 226만주 소각.
돈 버는 건 A/S다
현대모비스의 사업은 두 축으로 나뉜다.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모듈 및 부품제조 부문(매출 47.8조)과 수리·정비용 부품을 파는 A/S 부문(매출 13.3조)이다.
겉보기엔 모듈이 3배 이상 크지만, 이익 기여도는 다르다.
매출 47.8조 / 영업이익 760억
매출 비중 78.2%, 영업이익률 약 0.2%. 2023년 -1,555억, 2024년 -602억 적자였다가 2025년 흑자로 전환했다. 전동화 초기 투자비와 관세 부담이 주된 압박 요인이었다.
매출 13.3조 / 영업이익 3.28조
매출 비중은 21.8%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 영업이익률 약 24.6%. 2023년 2.46조 → 2024년 3.39조 → 2025년 3.28조로 꾸준한 이익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운행 중인 차의 평균 연식이 역대 최고 수준인 13년대에 도달했다. 금리 부담으로 신차 구매가 줄고 중고차를 오래 타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리 부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의 글로벌 운행대수 증가가 A/S 매출의 구조적 성장 배경이다.
모듈 부문 흑자 전환이 갖는 의미
매출 규모가 47.8조인 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선 건 숫자 자체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영업이익률이 1%p 올라오면 연간 약 5천억원의 이익이 추가로 생긴다.
2025년 흑자 전환의 주된 배경은 북미 전동화 공장 가동 본격화와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비중 확대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서 보듯, 관세 부담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공급 계약
CES 2026에서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협력 체계 구축을 발표했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구동장치)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액추에이터는 제어기로부터 신호를 받아 동작을 수행하는 핵심 구동 부품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재료비의 약 60%를 차지한다고 공시 자료에 명시돼 있다. 현대모비스의 차량 조향 시스템 기술이 로봇 관절에도 응용될 수 있는 구조적 유사성이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모비스에 그리퍼, 퍼셉션 모듈, 헤드 모듈, 제어기, 배터리팩 등 5종의 추가 부품 공급도 요청한 상태다. 그리퍼가 우선 협의 대상이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건 액추에이터뿐이며 나머지는 협의 단계다.
2025년 현대모비스는 정관 사업목적에 '로봇, 로봇 부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로보틱스를 정식 사업 영역으로 규정한 것. 반대로 범퍼·램프 같은 일부 전통 외장부품 사업은 정리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8월 북미에 연산 3만대 규모의 로봇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35년까지 아틀라스를 150만대 규모로 양산할 경우, 현대모비스의 관련 영업이익이 최대 13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장기 시나리오이므로 변수가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순환출자 구조
현대모비스 주가에 따라붙는 상수 중 하나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모비스 → 현대차(약 22%) → 기아(약 34%) → 현대모비스(약 18%)로 이어지는 지분 고리가 있다.
삼성·SK·LG·롯데 등 주요 대기업은 순환출자를 해소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10대 그룹 중 순환출자가 남아 있는 유일한 그룹이라는 점이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지적해온 거버넌스 이슈다.
해소 방안과 재원 문제
시장에서 언급되는 유력 시나리오는 기아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을 오너 일가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 연결을 끊으면 정의선 회장 →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로 이어지는 수직 구조가 된다.
문제는 자금이다. 현대제철 보유분을 포함하면 약 3조원, 정몽구 명예회장 지분 승계까지 포함하면 5조원대가 필요하다는 추산이 있다. 이 재원 마련이 수년간 숙제로 남아 있었다.
인수 당시 1.1조원 수준이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현재 30조원 규모로 평가된다는 보도가 나온다. 정의선 회장이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 시 일부 현금화로 순환출자 해소 재원에 기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IPO 시점, 기업가치, 현금화 규모 모두 아직 확정되지 않은 변수다.
같이 봐야 할 리스크
현대차·기아 의존도
2025년 기준 매출 중 현대차 39.4%, 기아 35.8%로 합산 75.2%. 그룹 완성차 판매에 영향을 주는 변수(미국 관세, 중국 판매, 전기차 수요 등)가 모두 모비스 실적 변수가 된다.
관세 부담의 4분기 영향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 감소했는데, 미국 관세 정책 관련 비용이 주된 원인이다. 현대차·기아와의 단가 조정으로 상쇄하고 있지만 2026년에도 관세 흐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로봇 사업의 타임라인
아틀라스 양산 시점과 실제 매출 반영 시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양산 일정에 연동된다. 북미 로봇공장 3만대 생산은 목표 수치이며, 장기 스토리로 접근해야 한다. KB증권의 150만대 양산 전망도 2035년 기준 시나리오임을 감안해야 한다.
거버넌스 변화의 불확실성
순환출자 해소 논의는 수년간 구체화되지 않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 IPO 시점과 기업가치 평가에 따라 재원 계획이 달라지며,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시점도 불확실하다.
요약
2025년 현대모비스는 매출 61.1조, 영업이익 3.36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상승 중이다. 모듈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A/S에만 의존하던 이익 구조가 변하고 있다.
사업 구조상 변화도 진행 중이다. 정관에 로봇 사업이 공식 추가됐고, CES 2026에서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 추가 부품, 순환출자 해소, 로봇 사업 매출 반영은 모두 시간이 필요한 이슈다.
시장 인식과 실제 수치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각자의 판단이다. 다만 사업보고서와 IR 자료에 나타난 방향성은 꾸준히 체크할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