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가장 큰 문제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물리적 인프라 문제이며, 그 병목은 결국 전력이라는 것
Goldman Sachs — "Generational Growth"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165% 급증할 것으로 전망.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소비 전력은 약 55GW인데, 이 중 AI 비중은 고작 14%다. 그런데 2030년이 되면 AI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이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송배전망 업그레이드에만 7,2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미국 상위 5개 하이퍼스케일러(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애플)만 2025~2026년 단 2년 동안 7,360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쏟아붓는다.
Morgan Stanley — "Powering AI" 컨퍼런스 리포트
2030년까지 글로벌 전력 소비가 매년 1조 kWh 이상 증가하는 역대 최고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그 성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재미있는 건 Morgan Stanley가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기 어려운 데이터센터들을 위한 오프그리드 솔루션을 핵심 기회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전력망이 따라오지 못하니 아예 현장에 발전소를 들여놓는 수요가 생긴 거다. 드러켄밀러가 투자한 Solaris Energy Infrastructure(SEI)가 정확히 이 자리를 노린 회사다.
Bank of America — "Watt's Going On With the Grid?"
PJM(펜실베이니아-뉴저지-메릴랜드 전력망) 지역 전력 용량 가격이 급등했다.
시기 가격(MW-day당)
2023/24년 $34
2025/26년 $269
2026/27년 $329
2027/28년 $333 (3회 연속 상한가)
2년 만에 약 10배 상승. PJM은 미국 최대 전력망으로 6,70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곳이다. 용량 가격이란 "피크 때 전기 달라고 하면 반드시 공급해줘"라는 대기 능력을 사는 비용이다. 이 비용은 유틸리티 회사를 거쳐 결국 소비자 전기요금에 전가되며, PJM 공식 발표에 따르면 가정 전기요금을 1.5~5% 인상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 왜 이렇게 올랐냐
AI 데이터센터들이 PJM 권역에 폭발적으로 들어서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했는데, 노후 발전소 폐쇄는 계속되고 신규 발전소 건설은 인허가·공급망 문제로 늦어지고 있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2027/28년 경매에서는 PJM이 요구한 예비력 기준에 6,625MW가 미달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분만 5,100MW에 달했다.
구루들은 AI보다 전력 인프라에 투자했다
투자자투자 종목논리하워드 막스TransAlta (캐나다 전력)에너지 전환기 저평가 실물 자산드러켄밀러SEI, EQT, KMIAI 전력 병목 직접 플레이빌 애크먼Brookfield전력·데이터센터·인프라 통합 운영사
이들이 공통적으로 향한 곳은 AI 기업이 아닌 AI를 가능하게 하는 물리적 기반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더해 전력 비용까지 이중 부담을 지고 있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투자는 계속되고 있는데,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하면서까지 투자를 이어나가는 기업들 중 정작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곳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에 AI 기술의 승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다. 닷컴 버블 때도 인터넷 기술 자체가 틀린 게 아니었다. 다만 그 시대를 지배하던 기업들이 살아남지 못했을 뿐이다. AI 성장은 확신하지만, 지금의 AI 선두주자들이 10년 뒤에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그 수혜를 전력 회사들이 받을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금광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사람은 금을 캔 사람이 아니라 삽과 곡괭이를 판 사람이다. 투자에서 이걸 "픽스 앤 셔블(Picks & Shovels)" 전략이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관점에서 보면, 중동의 불안이 반복될 때마다 천연가스·석유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구조의 취약함이 드러난다. AI 전력 수요 급증이라는 구조적 흐름과 맞물려 지금이야말로 태양광·풍력·수력·원자력 등 친환경 발전원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Constellation Energy (CEG) 기업 분석
장점
1. 재현 불가능한 해자 미국 최대 핵발전 운영사. AI 시대가 요구하는 "24시간 + 탄소제로 + 대용량" 세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지구상 유일한 전력원을 독점적으로 보유한 기업. 핵발전소는 신규 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 인허가만 10~20년, 건설비 수십조 원. 이미 가동 중인 자산 21기를 보유했다는 것 자체가 경쟁자가 돈을 써도 복제할 수 없는 구조다.
2. 사업 규모 총 발전 용량 55GW로 핵발전, 천연가스, 지열, 수력, 풍력, 태양광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 청정에너지의 약 10%를 공급한다. 포춘 100대 기업 중 4분의 3에게 전력을 공급 중이다.
3. 20년 PPA — 이익의 예측 가능성 Microsoft와 스리마일 아일랜드 재가동(835MW) 기반의 20년 장기 PPA를 체결했다. 버핏은 "10년 후 이 사업이 어떻게 될지 모르면 사지 않는다"고 했는데, 20년치 수익이 이미 계약으로 깔려 있다. Calpine 인수로 핵발전(베이스로드) + 천연가스(피크 대응)까지 갖추며 "날씨와 상관없이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가 됐다.
4. 주주환원 2023년 이후 자사주 매입 누적 20억 달러 완료, 10억 달러 추가 승인이 남아있다. 연간 배당을 10% 인상했고, 2026년에도 10%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배당 성장 + 공격적 자사주 매입 — 버핏이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다.
단점
1. 밸류에이션 부담 Forward PER 29배. 4년 역사적 평균(40.8배) 대비 약 17% 낮은 수준이고 고점($412) 대비 현재 22% 빠진 상태이지만, 절대적으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핵발전소 특성상 감가상각이 크게 잡혀 순이익이 실제 현금창출력보다 작게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EV/EBITDA(22배)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2. 규제 리스크 (치명적) 핵발전 규제 환경이 바뀌면 직격타를 맞는다. 현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발전 확대 기조와 초당적 지지가 우호적 환경을 만들고 있지만, 정권 교체나 안전 사고 발생 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3. SMR의 장기적 위협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상용화되면 기존 대형 핵발전소의 독점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최소 10~15년 후의 이야기이며 CEG 자신도 SMR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장기 보유 시 반드시 모니터링해야 할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