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주가가 일주일 사이 고점 대비 14% 급락했고 월요일에만 9.9% 빠졌다. 샌디스크도 7% 하락. 하락 촉발 요인은 복합적이다. 구글의 TurboQuant 압축 알고리즘 발표로 "AI가 메모리를 덜 쓸 수 있다"는 우려, 밸류에이션 피크 논란, 마이크론의 CAPEX 급증(1분기만 53.9억 달러, YoY +68%)에 따른 단기 수익성 압박, 그리고 이란 전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과 전반적인 반도체 센티먼트 악화가 겹쳤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매수의 기회라 입을 모으고 있다
강세론 핵심 논거
1. 공급이 이미 꽉 차 있다
Srini Pajjuri (RBC)가 지난주 아시아 공급망을 직접 점검한 결과, AI 데이터센터 부품 수요에 둔화 조짐이 전혀 없다. DRAM 계약가격은 2분기에 50% 이상 인상 전망이고, 메모리 공급 타이트는 최소 2027년 하반기까지 지속 예상. 낸드는 클린룸 용량을 DRAM 쪽으로 돌리면서 DRAM보다 더 타이트하다. 올해 데이터센터가 DRAM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전망.
Rick Schafer (Oppenheimer)도 같은 주에 아시아 공급망 체크를 했는데 동일한 결론이다. CSP 수요가 2027년까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고, 첨단 웨이퍼·패키징·메모리 전 영역에서 리드타임 장기화, 가격 전반적 상승 중.
2. 장기계약으로 매출이 이미 lock-in 되어 있다
마이크론의 HBM4 올해 생산분은 바인딩 계약으로 전량 완판. 업계 최초 5년 장기 고객 계약도 체결했다. 이건 고객사들이 고대역폭 메모리를 전략적 희소자원으로 보고 장기 물량을 선확보하려 한다는 의미다. 단기 스팟 수요 변동과 무관하게 실적이 상당 부분 확정된 구조이며, 엔비디아·AMD처럼 핵심 고객과 장기 용량 계획을 함께 하는 파트너십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3. 효율 개선이 수요를 줄이지 않는다
Vivek Arya (BofA)의 핵심 주장이다. TurboQuant 같은 압축 기술은 18개월 전부터 나왔는데, 구글은 그러면서 동시에 2026년 CAPEX를 1,800억 달러로 100% 올렸다. 차세대 TPU v7은 이전 세대 대비 HBM을 6배(32GB → 192GB) 더 탑재한다. 효율이 좋아지면 메모리를 덜 쓰는 게 아니라 모델을 더 키운다. 2025년 초 딥시크 때도 같은 효율성 공포가 나왔지만 일시적이었고, 중국 AI CAPEX는 그해 66% 증가했다.
4. 펀더멘털 자체는 훼손 없음
마이크론 1분기 매출 136.4억 달러(YoY +57%), 비GAAP EPS 4.78달러(컨센서스 3.94달러 상회).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 매출 52.8억 달러에 매출총이익률 66%. 2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187억 달러, EPS 8.42달러, 매출총이익률 67%로 역대 최고치 경신 예고.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목표가 약 515달러, 38개 매수 vs 2개 매도.
리스크 요인
CAPEX 급증이 수요 둔화 시 수익성을 크게 압박할 수 있고, TurboQuant이 단순 논문이 아니라 실제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으면 장기 메모리 수요 성장률에 상한선이 생길 수 있다. 삼성·SK하이닉스와의 경쟁 구도, 지정학적 리스크(이란)도 변수다. 시장은 지금 "앞으로의 경로가 가이던스가 시사한 것보다 험해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재평가하고 있다.
결론
셀사이드 주요 하우스(BofA, RBC, Oppenheimer) 모두 현재 매도세를 과잉 반응으로 보고 있고, 공급망 실사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한다. 장기계약 구조상 단기 실적 훼손 가능성은 낮으며, 역사적으로 효율성 공포는 매번 일시적이었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